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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담이상’ 이정욱대표 “7전8기로 한국형 이자까야 완성”

작성일 : 2014.07.11

 

‘청담이상’ 이정욱대표 “7전8기로 한국형 이자까야 완성”

파이낸셜뉴스 입력 : 2014.07.11 14:21 수정 : 2014.10.25 08:02



창업 시장에서 이자카야는 여전히 '핫'한 아이템이다. 소형 선술집에서부터 고급 일식당 또는 이자카야 풍 인테리어와 메뉴를 일부 적용시킨 곳까지 그 형태가 다양하다.


이러한 가운데 '한국형 이자카야'를 표방하며 등장한 청담이상은 이들의 장점만 모은 이자카야 브랜드로 주목 받고 있다. 고급스러운 인테리어와 메뉴 퀄리티로는 청담동에 어울릴 법한 고급 일식집 분위기지만, 가격대를 보면 일반 선술집과 크게 다르지 않은 수준이다. 청담이상은 이를 주무기 삼아 지난해 말부터 본격적인 가맹사업에 착수해 15개 매장을 오픈한 상태다. 스무 곳이 채 안되는 매장에서 나오는 연 매출만 70억원이다. 이 과정에는 청담이상 이정욱 대표의 경험과 고수하는 사업 원칙이 강하게 작용했다. 바로 '열 개의 점포를 여는 것보다 한 곳의 폐점을 막는 게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이정욱 대표는 사업의 달콤한 맛과 쓴 맛을 여러 번 봤던 CEO다. 그만큼 매장 운영 관리의 중요성을 깊이 체감하고 있다.

"작은 형이 운영하던 맥주 전문점 지배인으로 일하면서 내 장사의 꿈을 꾸기 시작했습니다. 휴일도 제대로 없이 출근했지만 접객부터 서빙, 청소까지 모든 일이 힘들기 보다는 재미있었습니다. 그 때 처음으로 이게 내 적성에 맞다 생각했고 결국 스물 다섯 살에 맥주전문점을 창업하게 됐습니다."

스물 다섯 살의 이정욱 대표가 운영했던 맥주전문점은 크게 인기를 끌었다. 이정욱 대표는 그저 손님들이 맛있게 먹는 것이 좋아 가격대비 푸짐한 양의 안주를 제공했다고 말했다. 특별한 비법이나 전략보다는 어린 나이의 패기와 열정이 높은 매출을 이끌어냈던 셈이다. 이정욱 대표는 이 곳을 시작으로 3개의 맥주전문점을 운영하게 됐고 한때 월 수천 만원의 매출을 올리며 승승장구했다. 그러나 당시 유행하던 조개구이 식당과 스티커 사진 전문점까지 무리하게 사업을 확장하면서 위기에 직면했다. 경쟁 업체가 늘어나면서 맥주전문점의 수입으로 두 매장의 적자를 보전했지만 결국 맥주전문점까지 접는 최악의 상황을 맞았다.

"잘 나가던 매장들을 한꺼번에 정리하고 술로 하루하루를 보내던 때 어머니가 검정색 비닐 봉투를 건네주셨습니다. 그 안에는 제가 피던 담배 한 보루와 만원 짜리 다섯 장이 들어 있었습니다. 그 때 다시 일어서자고 굳게 다짐하게 됐고, 다시 일을 시작해 소주전문점과 프랜차이즈 이자까야 매장까지 운영하게 됐습니다."

이정욱 대표가 이자카야 프랜차이즈 가맹점을 운영했던 2000년대 후반에도 국내 시장에서 이자카야는 인기 아이템이었다. 하지만 제대로 된 방향성 없이 일본풍을 흉내내기에 급급한 곳이 수두룩한 것도 사실이었다. 이정욱 대표는 당시 '한국형 이자카야'를 떠올렸다고 말했다.

이정욱 대표의 고심 끝에 탄생한 최초의 청담이상 매장은 서래마을에 들어섰다. 지금도 청담이상 서래마을점은 청담이상 전체 매장 중 상위권을 기록한다. 청담이상 1호점, 2호점과 마찬가지로 유명 연예인들이 즐겨 찾을 정도로 고급스럽고 세련된 분위기를 자랑한다. 물론 오픈 직후 어려움은 있었다. 서래마을에 자리잡고 있던 기존 매장들에 밀려 매출 상승이 쉽지 않았던 것. 이정욱 대표는 수입 맥주를 저렴하게 파는 전략으로 판도를 뒤집어 엎었다. 일단 매장을 찾은 손님들은 청담이상 특유의 인테리어와 합리적인 메뉴 가격에 꾸준히 발길을 이었다.

이정욱 대표는 지금도 매장을 방문하면 주방 상태부터 고객 테이블까지 꼼꼼하게 점검한다. 실제 매장을 운영 해본 장본인이기 때문에 사소한 것까지도 날카롭게 본다. 자신이 프랜차이즈 매장을 운영했을 때 느꼈던 답답함을 해소하기 위해 가맹점 특성을 살린 매장별 특별 메뉴를 만들 수 있도록 한다. 또한 사케 종류를 늘리고 시그니처 사케인 청담이상 준마이 다이긴죠까지 출시했다. 덕분에 청담이상은 국내 사케 판매 1위라는 타이틀을 거머쥐기도 했다. 실패해도 오뚝이처럼 일어서고 변화한 모습으로 성공을 향해 달려온 그의 목표를 물었다.

"청담이상 가맹사업 활성화가 일차적인 목표입니다. 브랜드 이미지가 중요한 프랜차이즈 시장에서는 열 개 매장을 오픈하는 것보다 한 개 매장 폐점을 막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또한 엎어져도 또 다시 일어나는 7전 8기 정신을 잊지 않고 청담이상의 이름을 널리 알리기 위해 대표인 저부터 끊임없이 노력하겠습니다."
 

yhh1209@fnnews.com 유현희 기자

http://www.fnnews.com/news/201407111420481789?t=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