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2018-08-01 07:00 수정 2018-07-31 14:28 | 신문게재 2018-08-0111면
“해외 선진 프랜차이즈의 운영 노하우, 점주와 함께 배워요.”
가맹점들의 해외연수를 적극 지원하며 상생을 실천하는 프랜차이즈가 늘고 있다. 특히 외식업계에서 이 같은 해외 동반 연수를 도입하는 경우가 많다.
외식 업계에서 ‘가맹점과의 상생’은 이제 선택 요인이 아닌 필수 요인이 된 지 오래다. 잇단 갑질 논란으로 가맹본부와 가맹점의 상생이 화두가 되면서 인테리어 비용을 축소하거나 가맹점 자녀에게 장학금을 지급하는 등 다양한 상생 시도가 한창이다. 여기에 가맹점의 경쟁력 제고를 위해 해외 연수를 실시하는 프랜차이즈도 증가 추세다 .
이자카야 브랜드 ‘청담이상’은 다양한 상생정책을 도입한 브랜드로 알려져 있다. 가맹점의 가장 큰 골칫거리인 주방인력의 안정적인 공급을 위해 MOU(양해각서)를 통해 인력난 해결에 앞장서고 각종 이벤트를 지원하는가 하면 가맹점에 주류 납품가를 인하하기도 했다.
뿐만 아니다. 일식 브랜드답게 해마다 우수사원과 가맹점주들에게 일본 연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연수 기간 동안 탐방팀은 일본 문화를 체험하고 유명 사케 제조공장을 견학하며 일본의 술 문화에 대한 견문을 넓힌다. 본사는 정통 일본식 이자카야를 지향하는 만큼 일본의 문화에 대해 직접 피부로 느끼는 것이 중요해 이 같은 프로그램을 도입했다고 강조한다.
한식 대표 브랜드 ‘본죽’은 지난 2015년부터 해마다 지속적으로 해외연수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10년 이상 운영한 장수 가맹점을 대상으로 기초평가 및 위생서비스, 필수 준수사항 등 총 7개 항목을 취합해 매장을 선정한다. 이렇게 지금까지 해외연수를 다녀온 점주만 해도 80명에 달한다. 일본 후쿠오카에서 진행되는 해외 연수를 통해 본사는 점주들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포상하는 등 결속력을 다지기 위한 시간으로 꾸려지고 있다.
프리미엄 떡볶이 전문점 ‘청년다방’은 지난 6월 점주들을 대상으로 한 해외 외식산업 연수를 일본 후쿠오카에서 개최했다. 최저임금 인상과 매출하락 등 총체적 난국에 직면한 외식시장의 환경을 개선하고자 기획됐다. 자리에는 외식전문 컨설턴트, 성공 기업의 임원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을 초빙, 현장의 생생하고 보다 전문적인 이야기들을 전달했다. 함께 일본의 외식 박람회를 관람하거나 식품 공장, 성공 음식점을 돌아보며 벤치마킹하는 기회를 가졌다.
토종 피자 브랜드 ‘피자마루’는 가맹점과의 동행에 힘을 쏟는 프랜차이즈 중 하나다. 해마다 가맹점과 함께하는 자리를 마련하는 피자마루는 장수 가맹점들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해외 연수로 전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10년 이상 매장을 운영한 장수 가맹점을 대상으로 홍콩 해외연수를 진행했다. 5개 매장 10여명의 가맹점주가 3박 4일의 일정으로 피자마루 홍콩 매장을 견학하면서 국내를 넘어 글로벌 브랜드로의 도약을 꾀하는 본사의 비전을 함께 공유했다.
김동현 창업디렉터는 “외식 본사들의 해외 진출이 눈에 띄게 증가하면서 가맹점들에 대한 해외연수 지원도 대폭 늘어났다”며 “가맹점주들 역시 본사의 배려에 대해 감사하는 마음을 가질 수 있고 본사는 연수를 통해 점주들의 식견을 넓히고 행보에 대해 논의 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만족도가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