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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희망 100세 시대] 이자카야 성공 신화 이정욱 ′청담이상′ 대표

작성일 : 2013.02.07

 

[희망 100세 시대] 이자카야 성공 신화 이정욱 ‘청담이상’ 대표

송영택 기자 | 기사승인 2013. 02. 07. 06:04


 

새끼 브랜드 '하루이상'으로 프랜차이즈 사업에 도전장






“‘장사나 해보지’라는 말을 가장 싫어합니다. 이러한 말을 하는 사람은 가게를 운영하지 않는 게 차라리 낫습니다.”

‘청담이상’이란 브랜드로 일본식 주점(이자카야) 업계에서 다크호스로 부상하고 세간의 관심을 받고 있는 이정욱 대표(43·사진)가 강조한 말이다. 이 대표는 현재 4개의 직영점 ‘청담이상’을 운영하고 있다. 

“장사란 힘들기도 하지만 고귀한 것이므로 아무나 해서는 안됩니다.” 이 대표는 절박한 사람이 외식사업을 해야만 그나마 성공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굳게 믿고 있다. 그래야만 열정을 가지고 지극정성을 다해 고객 만족을 위해 서비스를 개선해 나간다는 것이 그의 오랜 경험에서 나온 진단이다. 그래서 소홀히 넘길 수 없다. 

“장사가 잘 될 때는 직원이 90%, 사장이 10% 잘 한 것이고, 반대로 장사가 안 될 때에는 사장이 90% 직원이 10% 문제가 있다는 경영 철학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대표는 장사가 잘 될 때 자신이 잘 나서 그렇다고 여기기보다 직원들에게 공을 돌리는데 주저함이 없다. 그는 종업원이라는 말도 싫어한다. 

주인의식을 간직한 직원이란 호칭이 낫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직원이 50여명 되는데 절반 이상이 근무 기간이 길다. 이직률이 낮은 편이다. 이 대표는 직원들 중에서 빨리 창업을 해서 자기의 매장을 갖는 이가 나오는 것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이 대표는 매장 운영에 따른 중요성에 대해 “서비스가 33.3%, 메뉴 33.3%, 인테리어 33.3% 등으로 세가지가 중요하다”며 “그 중 어느 부문이 취약해도 외식사업에 성공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그는 앞서 1998년부터 호프집 매니저로 외식사업의 노하우를 쌓아 왔다. "주방장 출신과 홀서빙 출신이 자신의 점포를 냈을때 홀서빙 출신의 성공 확률이 더 높다"고 귀띔했다.

주방장은 맛이 가장 중요하다는 고집을 버리지 않기 때문이란게 그의 해석이다. 

청담이상의 독특한 경영 방식 중 하나가 손님들이 신발을 벗고 안으로 들어가 편안한 가운데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그래서 별도의 신발을 관리하는 홀 서비스 직원이 필요하다. 그래서 예전에 손님중에 신발을 잊어버려서 몇 십만원 하는 고객 신발 값을 변상해 준 경우도 있었다.

“손님들이 처음에는 번거롭게 생각하다가 신발을 내줄 때 감동을 받으면서 청담이상에 대한 충성도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서울 청담동 1호점의 경우 하루에 약 200명이 찾는데 단골 손님이 70%에 달할 정도로 재방문 비율이 높다. 특히 2~3시간 머무르는 손님들이 많아 테이블 회전율은 낮지만 부담 없는 가격의 요리와 술의 주문이 늘어나면서 매출 증대 효과를 보고 있다. 지난달 15일 네 번째 직영점인 서울 양재점에는 벌써 10번 이상 찾아온 고객이 있을 정도다.

이 대표도 위기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2010년 전 재산에 가까운 6억원 정도를 투자해 청담이상 서래점을 오픈했다. 인근에 약 25곳의 이자카야 있었다. 자신감을 갖고 문을 열었지만 6개월 간 장사가 안됐다. 이 때 이 대표는 솔직하게 3억원에 넘기려는 생각까지 가졌다. 

매일 고뇌를 거듭하던 사이 아버님이 돌아가셨다. 상을 치르느라 청담이상에 대한 정리 문제가 자연스럽게 지연됐다. 

그 이후 “청담이상 서래점을 닫는다면 죽을 때까지 하나도 못할 것 같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때부터 마음을 다잡은 이 대표는 직접 고객들의 신발을 ‘넣었다 뺐다’를 1년 가까이 했다. 그러면서 끊임없이 어떻게 하면 손님이 오게 될까를 연구했다. 엄청난 메모지가 사용됐다. 

지금은 소비자의 만족도를 고려해 술 메뉴에 소주가 포함됐다. 또한 식사와 주류를 동시에 즐길 수 있도록 다양한 메뉴를 구성했다. 특히 꼬치와 생선회·우동·도시락 등 1~2만원 대로 가격 부담 없이 맛볼 수 있는 메뉴에서 고가의 메뉴까지 다양하게 마련했다.



여기에 안정감과 편안한 분위기를 한껏 올려주는 인테리어에도 공을 들였다. 청담이상에는 유독 대나무가 많은데 이 대표가 직접 전남 담양을 방문해 5톤 트럭으로 실어 날러와 공사에 투입시키기도 했다. 

실내의 인테리어도 비용이 많이 소요되는 부분을 과감하게 배제하고 조명이나 조도를 이용해 편안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첫술에 배가 부르지 않다‘는 말처럼 지금 인테리어가 하루아침에 이루어진 것은 아닙니다. 그동안 숱하게 일본 출장 등을 통해 계속 리뉴얼한 콘셉이 오늘의 청담이상으로 탄생하게 된 것입니다.”

또 청담이상의 직영점 중에 특이한 것 중 하나가 청담1호점과 청담2호점의 거리 간격이다. 두 매장의 거리는 직선거리로 30m가 채 안된다. 

“주변 사람들이 두 곳 모두 망하게 될 것이다. 하지만 매니저가 고객을 접견하는 서비스에 따라 고객이 각각 다르게 반응할 것이라 믿었고 실제로 고객에 대한 선호도가 차이 나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러면서 두 곳 모두 성공적으로 자리매김을 하게 됐습니다.”



이와 함께 이 대표는 인테리어도 조금씩 달리 시공해 고객들의 반응도 살폈다. 이를 통해 그는 어느 장소에서 어떤 방식으로 ‘청담이상’을 운영해도 충분한 경쟁력이 있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이 대표는 소자본으로도 창업할 수 있는 ‘청담이상’의 새끼 브랜드 ‘하루이상’을 내세워 프랜차이즈 사업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하루이상은 약100㎡ 규모에 청담이상이 선보이고 있는 90가지 요리 중 30가지만 엄선해 가맹점주가 되고자 하는 창업자가 4주 가량만 본사에서 교육을 받으면 제대로 맛을 낼 수 있도록 매뉴얼화를 꾀하고 있다.

“'평범한 그 이상을 위해 이상은 오늘도 뜁니다'라는 청담이상의 슬로건처럼 평범한 곳에서 그 이상의 것을 만들고 실현하기 위해 중심 상권에서가 아니 지역 상권에서도 ‘하루이상’만의 맛과 서비스를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이 대표는 “여타의 이자카야가 왜 이렇게 비싸지”라는 의문에서 출발한 ‘청담이상’의 창업과 성공 경험이 새로운 것을 꿈꾸는 많은 이들에게 다양한 성공 스토리로 피어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송영택 기자 ytsong@asia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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